단순히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절대적인 시간이 많으면 좋은 걸까?
주변에서 "열심히 하네"라는 말을 자주 듣는 편이었지만, 목표를 이뤄야 할 때 단순히 앉아서 공부만 열심히 하는 스타일인 나는 최근 이런 의문이 들었다. 이직 준비를 하면서, 막연히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주말마다 스터디 카페를 끊고 공부했지만, 구체적인 목표 없이 "열심히 하면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임했던 탓인지 효율적이지 않다고 느꼈다.
그러던 중, 이메일로 받아본 Next Step 뉴스레터에서 이런 문구를 보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특정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단순히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만 기대만큼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한 반복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문장을 읽고 큰 공감을 느꼈다. 마침 4주 차 과정으로 진행되는 해당 워크숍을 발견하고 신청했다.
워크숍은 다음과 같은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 1주차 - 목표 설정 및 맞춤형 연습 설계하기
- 2주차 - 애쓰지 않고 지속하는 습관 만들기
- 3주차 - 즉시 적용할 수 있는 피드백 받기
- 4주차 - 21일 챌린지 성과 공유회
첫날 워크숍장에 들어가니 조가 편성되어 있었고, 같은 조원들과 "워크숍에 오게 된 이유"와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이야기하며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을 가졌다. (흥미롭게도 같은 조원들이 모두 글또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본격적인 워크숍이 시작되자, 게임을 통해 연습의 원리를 배우고, 의식적인 연습의 조건을 설명받았다. 그 조건에 맞춰 목표를 세우는 시간을 가졌는데, 강사님이 제시한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의 조건은 다음과 같았다:
- 목표는 모호하거나 추상적이어선 안 된다.
- 내가 잘하고 있는지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 내가 하고 싶어야 하는 목표여야 한다.
설명을 듣고 나니 지금까지 내가 세운 목표가 왜 비효율적이었는지 깨달았다. 이후 실습 시간에는 이루고 싶은 목표를 최대한 많이 기록해 보고, 그중 가장 하고 싶고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되는 목표를 하나 선정했다.
나는 올해 이직을 계속 고민해 온 만큼, "가고 싶은 회사에 합격할 수 있는 이력서 만들기"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하지만 강사님께 피드백을 받으니 이 목표는 다소 추상적이라는 의견을 주셨고, 목표를 더욱 구체적으로 만들기 위해 잘게 쪼개 보는 것을 추천받았다.
예를 들어, 이 목표를 다음과 같이 세분화할 수 있었다:
- 목표 회사의 JD 분석하기
- 나의 경력과 경험 리스트업하기
- 1번과 2번을 매칭해 보기
- 이력서를 10개 정도 제출하며 셀프 피드백하기
- 매일 조금씩 이력서 수정하기
- 목표 회사에 대해 꾸준히 알아가기
- 가고 싶은 회사 내부자에게 콜드 메일 보내거나 커피챗 시도하기 (개발 문화나 JD의 중요 요소에 대해 물어보기)
이런 방식으로 리스트를 뽑고 우선순위를 세워야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나의 목표를 "1+2+3번을 합친 작업"으로 수정했다.
또한, 지금까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커피챗 요청하기"를 포함시키라는 추천을 받았다. 목표를 설정할 때는 경험하지 않은 것을 시도해 난이도를 조금 높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목표는 "가고 싶은 회사의 JD를 분석하고, 나의 이력서와 매칭한 뒤, 작업 중 궁금한 점을 정리해 커피챗을 3명 정도 요청해 보기"로 변경했다.
워크숍에서는 설정한 목표에 따라 10분 동안 작업을 실행해 보는 시간도 가졌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엄청 빨리 지나갔다. 워크숍 강사님은 27일까지 해당 목표를 진행한 결과를 바탕으로 피드백과 수정 과정을 거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1주 차 워크숍을 통해 지금까지 나는 목표를 세울 때 추상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목표 설정이 효율을 높이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다. 목표를 잘게 쪼개니 해야 할 일이 뚜렷해졌고, 작은 작업이라도 꾸준히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실감했다.
비록 10분이라는 시간이 짧지만, 꾸준히 하면 분명 의미 있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느껴진다. 지금은 워크숍의 인증 단톡방에서 다른 사람들이 목표를 실행에 옮기는 모습을 보며 큰 자극을 받고 있다. 이 경험을 통해 앞으로 다른 목표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세워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