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이 마무리되었다.
올해의 목표는 독서, 운동, 이직이었다. 이 중 가장 간절했던 목표는 이직이었지만, 이루지 못했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은 한 해였지만, 이직 준비를 하면서 또 컨퍼런스나 모임을 통해 다른 분들의 생각을 들으면서 스스로를 많이 돌아보게 되었다. 작년부터 막연히 이직을 생각했지만, 올해 구체적으로 목표를 풀어가는 년도 였던 것 같다. 내년에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2024년도에 대한 반성이 필요할 듯하다.
독서
원하는 독서량을 채우는 데 실패했다. 한 달에 1권을 읽겠다고 했지만, 8권밖에 읽지 못했다. 또 하나 아쉬웠던 점은 책을 읽고 독서 감상문을 작성하지 않은 것이다. 글 작성 없이 읽다보니 책을 읽고 나서 느꼈던 감정들이나 생각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아쉬웠다. 2025년에는 책을 읽은 후 독서 감상문을 작성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글쓰기 습관이 없어서 책읽고 글쓰는 습관은 나에게 만들기 어려운 습관이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동생이 책을 읽으면서 바로바로 작성해 보라고 조언해 주었는데, 올해는 이를 실천하며 글쓰기 습관을 들이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또한 주로 출퇴근길이나 점심 시간에 읽다 보니 변수가 생겨 못 읽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2025년에는 주말이나 하루 중 조금이라도 따로 시간을 내어 조금 더 안정적으로 독서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겠다.
올해는 독서 목표를 13권으로 올려 도전해 보고 싶다.
읽은 책들:
- 기브 앤 테이크
- 상자 밖에 있는 사람들
- 역행자
- 딸아 돈 공부 절대 미루지 마라
- 트렌드 코리아 2024
-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
- 개발자 기술 면접 노트
읽고 있는 책들:
- 카네기 인간관계론
- 스프링 입문을 위한 자바 객체지향 원리와 이해 (2회독차)
- 모두의 네트워크 (2회독차)
- 개발자 원칙
- 15단계로 배우는 도커와 쿠버네티스
- 트렌드 코리아 2025
- 만화로 보는 심리법칙
- 스토너
시간 활용이 아쉬웠고, 리스트업한 책들이 많았지만 다 읽지 못했다. 내년에는 시간 배분을 좀 더 체계적으로 해서 읽고 싶었던 책들을 좀 더 많이 읽어 보고 싶다.
운동
2023년에는 클라이밍에 빠져 나름 운동을 열심히 했다. 클라이밍 실력을 키우기 위해 다른 운동도 병행하며 근육량이 늘고 체중 감소 효과도 있었다. 그러나 2024년에는 클라이밍을 거의 하지 못했다. 필라테스를 그래도 꾸준히 했지만, 필라테스 사기(결국 환불받음)와 이직 준비 스트레스로 인해 점점 운동 빈도가 줄었다.
하지만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은 정말 맞는 것 같다. 운동을 하지 않으니 스트레스 관리가 어렵고 체력도 떨어졌다. 25년에는 몸과 정신 건강을 위해 주 3~4회의 운동을 반드시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이직
이직은 2023년부터 원했던 목표였다. 2023년에는 이직하고 싶은 이유를 구체적으로 고민하지 않았고, 단순히 다른 도메인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1년 동안 이직을 준비하면서 2024년에는 내가 왜 이직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현재 회사는 수익성 있는 상품이 없어서 새로운 개발에만 집중하는 환경이다. 이미 만들어진 제품은 qa가 들어오지 않는한 제품개선에 할당되는 시간이 거의 없는 환경이다. 이에 대해 나는 리팩토링이나 성능 개선 경험을 쌓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다.
올해 내가 이직 준비한 여정을 돌아보면 온전히 제대로 집중하지 못한 것 같다.
1월에는 이직 스터디에 참여했는데, 이력서를 작성하고 회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좋았지만, 집중하지 못하고 딴짓을 하기도 했다. 특히 2월부터는 정해진 시간이 아닌 자율 참여로 바뀌면서 더 느슨해졌다. 방통대 학업까지 병행하느라 스터디는 그만두게 되었다. 이력서 업데이트가 쉽지 않아 더 집중이 되지 않았다.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대략적인 형태는 만들어 놓았던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ifGUz43GjdQ 팀원 분들 중 한분이 해당 영상을 추천해 주셨는데 이력서에 대해서 좋은 접근법을 배웠다.
6월부터는 방통대를 종강하며 이직 준비에 천천히 돌입했지만,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7월부터는 컨퍼런스에 참여해 네트워킹을 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8월부터 다시 스터디를 시작했는데, 서로의 노력과 반성을 공유하며 긍정적인 자극을 받았다. 유용한 면접 팁과 경험을 나눌 수 있어 좋았다. 또한 인프런 멘토링을 처음 이용해 봤는데 만족스러웠다. 멘토링에서 받은 피드백을 반영해서 수정할 수 있었다. 글또 활동을 하면서 해당 강의도 추천을 받았는데 https://www.inflearn.com/course/개발자-이력서-작성법-강승현?srsltid=AfmBOopoWZrNboog9JaD_LekOAFmCc_OM6i_TLFluzMVCTgNrHKJveGR 해당 강의도 좋았다. 이력서에 대한 나의 생각도 많이 달라졌다. 이력서를 쓰는 것이 너무 스트레스 였는데 이력서를 작성하는 시간도 나를 알아가는 시간인 듯 했다. 그리고 내가 어떤 일을 해왔는지 점검표기도 하며, 내가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계획을 세우는데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던 것 같다.
이력서를 작성하다 보니 좀 더 내가 되고 싶은 개발자에 대한 방향성을 생각해 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 외에도 컨퍼런스와 커피챗을 통해 꼭 기술적인 기여만이 아니라 팀과 회사의 문화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기술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되, 내 강점을 찾아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고 싶다.
나는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가?
기브 앤 테이크와 상자 밖에 있는 사람들을 읽으며 타인과의 관계, 타인의 마음에 관심이 많은 내 모습을 다시 확인했다.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나의 강점을 더 잘 살려 팀에 기여하는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5년 목표
- 자기 합리화 줄이기 : 자기합리화를 줄이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파악하며 좋은 선택을 하도록 노력하자.
- 타인에게 관대해지기 : 타인의 잘못 하나로 평가하지 말고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노력하자.
- 내 강점 찾기 : 내가 가진 장점으로 팀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자기 객관화와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올해에는 이를 바탕으로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되고 싶다. 스스로가 생각보다 깊이감이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올해는 이부분을 좀 더 보완하고 싶다. 그리고 이런 부분을 준비하다 보면 좀 더 내가 가고 싶은 회사, 회사에서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