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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글또 10기 회고

들어가는 글

작년 9월 말부터 글또 활동이 시작되었다. 글또를 늦게 알게 되어 아쉬웠는데, 10기가 마지막 기수라는 공지글을 보고 꼭 참여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10기 모집을 기다리다 합격하게 되어 정말 기뻤다.

글또의 가입 조건은 '삶의 지도 작성하기'였기 때문에, 하루 종일 내가 왜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는지부터 더 어린 시절까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9월 말 OT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10기 활동이 시작되었다. 나는 글또 다짐글(https://all110.tistory.com/8)을 작성하며 글또 활동을 시작했고, 6개월간의 활동을 돌아보며 처음 세웠던 목표를 점검해 보았다.

 

목표 점검

첫째 - 글쓰기 역량을 키우기

글쓰기 역량이 크게 향상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다른 분들의 글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글의 목차를 어떻게 구성하는지 보면서 인사이트를 얻었고, 실제로 글또 활동 이전에 작성한 나의 글들을 보면 목차 없이 마무리도 제대로 짓지 못한 글들이 많았다.

또한 아직 서툴지만, 글을 쓸 때 어떤 부분에서 내 의견을 더 녹여야 할지 고민하는 습관이 생겼다. 글쓰기는 하루아침에 실력이 향상되는 영역이 아니므로, 앞으로도 더 많은 글을 읽고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 - 꾸준히 글을 쓰는 습관을 기르기

6개월 동안 12번의 글쓰기 중 2번의 패스를 사용했다.

패스를 사용한 이유를 돌이켜 보면, "퀄리티를 신경 쓰지 말고 많이 써보는 게 중요하다"는 말을 실천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글또 내에서 정성스럽게 작성된 글들이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노력하지 않은 글을 공개하는 것이 부끄러웠다. 예전에 동생이 내 글을 보고 "깊이가 없다"는 피드백을 한 적이 있는데, 이후로 다른 사람도 그렇게 생각할까 봐 은연중에 내 글을 보이는 것이 두려워졌다.

또한, 글감을 정하는 과정에서도 고민이 많았다. "이런 글을 쓰면 내 연차에 비해 너무 수준이 낮아 보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러다 보니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글을 쓸 수 있었음에도 스스로 포기하는 경우가 있었다. 글또 활동이 끝나더라도, 이러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글쓰기 습관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셋째 - 다양한 연차의 개발자들과 만남을 가지기

이번 10기 활동에서는 총 7번의 커피챗을 진행했다.

  • 클라이밍 모임
  • 오쏘콘: 원래 컨퍼런스를 자주 가는 편이었지만, 글또 덕분에 컨퍼런스에 참여한 다른 분들과 네트워킹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송도 맛집을 추천받아 함께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다.
  • 백엔드 반상회: 세 분의 발표를 듣고, 네트워킹 시간이 1시간 정도 주어졌는데, 너무 짧아 아쉬웠다.
  • 의식적인 연습: 이전에 'Next Step 이펙티브 디버깅'에 혼자 참여했었는데, 이번에는 글또 분들과 대화할 기회가 있어 더욱 뜻깊었다. (어디에나 있는 글또분들...)
  • ISFJ 개발자 모임: 백엔드 반상회에서 뵈었던 현우님께서 만들어 주셔서 참여하였다. 같은 MBTI를 가져서 그런지 서로 많은 공감을 해주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카페 마감으로 빠르게 마무리 되어서 아쉬웠지만, 함께 고민을 나누고 용기도 생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 튜사팟: 튜링의 사과에 처음 가봤는데 너무 좋았다. 인천에서 이동하는 데 1시간 45분 정도 걸려서 한 번밖에 못 갔지만, 글또 분들과 점심, 저녁을 함께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다. 또한,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을 알게 된 것도 좋았다.
  • Git 미남님과의 모임
  • 인천 모임

글또에서는 소모임에 참여하지 않아도 백엔드 반상회나 랜덤 커피챗을 통해 네트워킹할 기회가 주어졌다. 하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랜덤 커피챗에는 참여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글또 기수가 끝나더라도 좀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분들과 추가적으로 커피챗을 해보고 싶다.

마지막 - 나만의 좋은 글의 정의를 내리기

아쉽지만 이 목표는 충분히 실현하지 못했다. 아직 좋은 글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정의 내리지는 못한 상태다. 앞으로 시간을 들여 '좋은 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해 보고 싶다.

배운점

  • 메타인지 기르기: 글또에는 메타인지를 기르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많았고, 관련 소모임(시공삶, 삶의 지또, 강점검사또, 넥스또 등)이 활발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시도해 보면서 메타인지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다. 또한, 글을 쓰면서 내 의견을 녹여 넣는 것도 메타인지를 기르는 한 방법이라는 걸 깨달았다. 나 역시 앞으로 메타인지 기르기에 더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 종이 비행기: 글또에는 감사의 편지를 보내는 기능이 있다. 나에게 편지를 보내주신 분들이 있었고, 직접 DM으로 감사를 전해주신 분들도 계셨다. 잠깐의 만남이었지만 그것이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순간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나도 앞으로 소중한 인연에 감사하는 마음을 더 자주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쉬운 점

  • 글 작성 마감일이 2주에 한 번이다 보니, 제출일이나 전날에 벼락치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루에 조금씩 나누어 글을 작성하는 습관을 들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글또 내에서도 이를 돕는 '쓸모또' 같은 소모임이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점도 아쉽다.
  • 한 번의 만남으로 끝나 아쉬웠던 분들이나 더 친분을 쌓고 싶은 분들에게 용기를 내지 못했다. 앞으로는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법을 배워야겠다고 느꼈다.
  • 다양한 소모임을 통해 개발 외에도 여러 가지를 도전할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앞으로 용기를 내서 내가 직접 이런 모임을 만들어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무리

6개월이 길 거라고 생각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지나갔다.

지난 시간 동안 기대보다 더 많은 분들과 만날 기회를 얻었고, 덕분에 값진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내가 소극적으로 참여했다고 생각했지만,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들이 많았던 덕분에 자극을 받으며 꾸준히 참여할 수 있었다. 그러다 몇 개월 전, 지니봇에게 상위 10%라는 메시지를 받아 놀라기도 했다. (아직도 유효한지는 모르겠다...)

공식적인 활동은 끝났지만, 글또에서의 인연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글또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을 이어가기 위해 조금 더 용기를 내어 다가가는 노력을 해야겠다.

또한, 글쓰기 활동도 글또가 끝났다고 멈추지 않도록 꾸준히 이어가야겠다. 다른 분들의 글을 지속적으로 읽으며 배움을 얻고, 내 글도 발전시켜 나가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새긴다. 글또를 시작할 때 품었던 목표와 다짐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꾸준히 기록하고 표현하는 습관을 만들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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